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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어망은 언제 ‘원료’가 되는가: 넷스파가 맡은 전처리의 병목

폐어망의 출처와 전처리 공정, 순도·수율, 공급계약과 최종 용도를 따라가며 산업 원료가 되는 순간의 증거와 빈칸을 살폈다

분석 대상 넷스파(Netspa) · 2026.08.20 발행 · 근거 12 · 10분 읽기 시그널필드 편집팀
항구에서 수거된 폐어망이 절단과 세척, 소재 분리 공정을 지나 재생 나일론 펠릿이 되는 흐름을 그린 편집 일러스트

항구에 도착한 폐어망 한 배치 1톤을 가정해 보자. 배치에 따라 나일론과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금속, 염분, 모래와 생물성 이물질이 서로 다른 비율로 섞여 있을 수 있다. 얼마가 어떤 경로로 들어왔고 무엇이 제거됐으며, 어떤 원료가 몇 kg 나왔는지 이어져야 비로소 산업 원료가 된다.

넷스파의 흥미로운 지점도 완제품 브랜드가 아니라, 불균질한 해양폐기물을 다음 제조사가 사용할 재생원료로 바꾸는 전처리 구간에 있다. 그래서 기업의 비전이나 협약 건수 대신 ‘한 배치’의 무게와 품질, 인계 기록을 따라가며 공개 자료의 확인 범위를 살폈다.

회수량보다 먼저 정해야 할 경계

‘폐어망’에는 항구에서 반납된 사용 후 어구와 바다에 유실됐다가 수거된 어구가 섞인다. 둘 다 원료가 될 수 있지만 전자는 폐기 경로의 자원화이고, 후자는 해양 오염원의 직접 제거다. 출처를 구분하지 않으면 모든 폐어망이 바다에서 건진 유령어망처럼 확대 해석될 수 있다.

해양수산부의 2024년 대책은 국내 해양쓰레기 14만5천 톤 중 해상 기인 쓰레기를 5만 톤, 그중 폐어구를 3만8천 톤으로 추정한다. 어구 기록과 유실 신고, 반납 제도를 확대한다는 사실은 원료 규모가 큰 반면 발생·회수 경로의 기록 체계는 아직 형성 중임을 보여준다.

넷스파가 참여한 공개 프로젝트에서도 회수는 주로 지자체·수협·환경단체와 나뉘어 있다. 현대자동차의 2024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는 울산 정자항 집하장의 관리와 수거를 별도 단체가, 재원료화를 넷스파가 맡을 예정이라고 적었다. 그러므로 넷스파 한 배치의 첫 데이터는 ‘폐어망 1톤’이 아니라 수거지, 수거일, 어구 종류, 해상 수거 여부, 인계 주체가 붙은 1톤이어야 한다.

넷스파가 맡은 병목은 전처리다

부산시의 2021년 협약 자료효성티앤씨의 공식 발표는 역할의 경계를 비교적 분명하게 보여준다. 협약상 부산시는 분리배출 체계를 지원하고, 넷스파는 수거된 어망을 소재별로 분리해 파쇄·세척하며, 효성티앤씨는 전처리가 끝난 원료로 나일론 섬유를 생산하기로 했다. 최종 원사를 만드는 화학재생 공정과 그 앞단의 선별·세척 공정을 한 기업의 성과로 합치면 안 되는 이유다.

전처리는 단순 세척이 아니다. 금속은 설비를 손상시키고 염분·수분과 이종 수지는 후속 공정의 품질을 흔든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2025년 보고서도 잔존 유해물질 제거, 종류별 전처리와 실제 적용 성능을 따로 다룬다. 공정 성능은 불균질한 입력을 다음 공정의 규격으로 얼마나 안정화하는지로 판단해야 한다.

특허가 보여주는 공정, 증명하지 않는 성능

넷스파가 원출원인으로 표시된 공개 특허 WO2023128598A1은 공정의 내부를 가장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다. 문헌에는 사전 선별, 절단, 철금속 제거, 1차 분쇄, 건식 세척, 마찰식 습식 세척, 2차 분쇄, 두 번의 비중 분리, 탈수, 열풍 건조와 펠릿 제조가 순서대로 기재돼 있다. 비중 차이를 이용해 먼저 PET와 비철금속을 가르고, 이어 PA6를 PP·PE와 분리하는 설계다.

하지만 특허는 공정과 권리 범위를 공개한 문서이지 상업 생산의 성적표가 아니다. 실제 투입량, 회수율, 오염 제거율, 에너지·세척수 사용량이나 고객사 합격률은 제시되지 않는다. 공정의 존재와 매일 같은 품질의 가동은 다른 증거를 요구한다.

또 하나의 구분이 필요하다. 해양환경공단의 협력업체 소개는 넷스파가 PA6와 PA6.6을 구분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적는다. 반면 위 공개 특허가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PA6와 PP·PE 등의 비중 분리다. 두 자료만으로 알고리즘과 특허 공정을 동일한 기술이라고 단정할 수 없으며, PA6와 PA6.6의 실제 분류 방식과 정확도는 별도 확인 대상이다.

99.6%는 순도이지 수율이 아니다

넷스파 관련 자료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숫자는 R-나일론 순도 99.6%다. 이 수치는 최종 산출물 안에서 목표 소재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것으로 읽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원료 1톤에서 고순도 나일론이 몇 kg 나왔는지를 말해주지는 않는다. 100kg만 회수해도 그 100kg의 순도는 높을 수 있고, 500kg을 회수해도 혼입물이 많으면 순도는 낮을 수 있다.

한 배치에는 투입 총중량, PA6·PP·PE 등 소재별 회수중량을 투입중량으로 나눈 수율, 산출물 안의 목표 소재 비율인 순도가 따로 있어야 한다. 금속·모래·세척 잔사와 폐수의 처리 경로까지 더해야 합계가 다시 100%가 된다.

공개된 99.6%에는 시험 방법, 표본 수, 검사기관, 배치별 최저·최고값이 함께 제시돼 있지 않다. 따라서 공개 자료에 ‘99.6% 고순도’라는 회사 제공 수치가 실려 있다고는 쓸 수 있지만, 모든 제품이 그 수준을 유지한다거나 제3자가 성능을 검증했다고 확대하면 안 된다. 순도 한 점을 공정 전체의 효율로 바꾸지 않는 것이 이 기업을 공정하게 평가하는 출발점이다.

4,000톤과 1,100톤은 서로 다른 숫자다

삼양사의 2022년 공식 발표는 당시 넷스파가 부산에서 연간 약 4,000톤 규모의 폐어망 재활용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며, 양사가 폐어망 유래 플라스틱 펠릿 1,100톤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한다. 두 숫자는 설비 가동에 관한 거래상대방의 설명과 공급계약의 존재를 보여준다. 그러나 4,000톤은 설비 규모이고, 1,100톤은 계약 규모다.

설비 규모는 실제 투입량이나 출하량과 같지 않으며, 4,000톤이 폐어망 투입 기준인지 펠릿 산출 기준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계약도 기간과 완료 물량이 공개돼야 실적이 된다. 2023년 삼양사는 상용화를 앞뒀다고 설명했지만, 1,100톤 전량 인도와 최종 제품 판매는 공개 자료로 확인하기 어렵다.

같은 삼양사 발표가 전한 폐어망 1kg당 약 3.68kg의 이산화탄소 감축, 버진 나일론 대비 약 80% 감축도 별도의 환경 추정치다. 산정 경계, 비교 제품, 에너지 구성, 운송 거리, 수율과 폐기 시나리오가 공개되지 않아 설비·계약 숫자와 합쳐 확정 성과로 제시할 수 없다. 환경효과는 원료 출처와 실제 생산량이 확인된 뒤 공개된 방법론으로 계산하고, 가능하면 제3자 검증까지 받아야 한다.

품질은 평균보다 배치 간 편차에서 드러난다

넷스파의 제품 페이지는 R-Nylon을 수지, 장섬유 원료, 산업·엔지니어링 부품에 적용할 수 있다고 소개한다. 이 세 시장은 같은 ‘나일론’이라도 요구 조건이 다르다. 섬유용 원료는 방사 안정성과 이물 관리가 중요하고, 자동차·전기전자용 컴파운드는 충격강도, 열적 안정성, 수분과 장기 내구성 등을 확인해야 한다.

품질 공개도 평균 순도 하나로 끝나서는 안 된다. 점도 또는 용융흐름, 수분, 회분, 잔류 염분, 인장·충격 물성, 열화와 고객사 합격률이 로트별로 연결돼야 한다. 해상 노출 어망과 항구 반납 어망의 오염 이력이 다른 만큼, 입력 차이와 출력 편차를 보여줘야 산업 인프라로 평가할 수 있다.

최종 용도는 가능·개발·양산을 나눠 읽어야 한다

넷스파의 원료가 도달할 수 있는 시장은 공식 파트너 자료에서 확인된다. 효성티앤씨는 폐어망 전처리 원료로 나일론 섬유를 생산하는 경로를 제시했고, 삼양사는 펠릿을 자동차 내외장재용 컴파운드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코오롱플라스틱의 2023년 발표는 자동차·전기전자용 고기능성 소재의 공동 기술개발을, 현대자동차 보고서는 정자항 폐어망을 재원료화해 자동차 부품에 적용하는 2024~2026년 프로젝트를 설명한다.

코오롱ENP의 2024년 발표는 넷스파·포어시스와 협업해 해양 재생 플라스틱 브랜드 ‘에코(ECHO)’를 출시하고 제품군을 전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협약 뒤 제품화가 진행됐다는 거래상대방 기록이다. 다만 발표문은 두 원료 공급사의 기여를 제품별로 나누지 않았고, 넷스파 원료의 투입량·함량과 판매량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 자료들은 수요처와 제품화 진행을 보여주지만 협약, 공급계약, 기술검증, 브랜드 출시와 추적 가능한 양산 판매는 서로 다른 단계다. 실제 생산 수량, 넷스파 원료 함량, 수거 배치는 공개 자료에서 이어지지 않는다. ‘적용 가능’이 기술의 문을 열고 ‘추적 가능한 양산’이 성과를 완성한다.

원료 여권이 마지막 설비다

다음 단계는 완제품보다 데이터의 연속성이다. 원료 여권에는 수거지·일자, 어구 종류와 회수 방식, 투입중량, 오염 구성, 단계별 손실, 소재별 수율·순도, 품질등급, 구매자·최종 용도와 검증 주체가 필요하다. 로트 번호로 이어지면 수거기관은 처리 결과를, 소재기업은 품질 위험을, 브랜드는 재생원료 주장을 확인할 수 있다.

정부의 어구 생산·판매 기록과 반납 제도, 지자체의 집하장 데이터, 넷스파의 공정 데이터, 고객사의 품질·사용 데이터가 연결될 때 ‘바다에서 제품까지’라는 문장이 검증 가능한 사실이 된다. 공정 문헌과 파트너십은 기술 개발과 사업화 경로의 존재를 보여준다. 이제 산업적 신뢰를 가르는 질문은 폐어망을 원료로 만들 수 있느냐가 아니라, 그 전환을 배치 단위로 설명할 수 있느냐다.

자료와 해석 범위

이 글은 2026년 8월 20일까지 공개된 회사 홈페이지, 정부·공공기관 자료, 특허, 공공 연구보고서와 파트너 공식 발표를 교차했다. 회사 홈페이지는 제품 방향을 확인하는 데 사용했고, 시점이 필요한 사실은 공공·파트너 자료로 보완했다. 보도자료는 계약·협약의 존재만 확인할 뿐 실제 납품량·가동률·환경성과의 독립 증명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공개 자료에는 배치별 물질수지, 원료 구매·출하 장부, 제3자 시험성적서, 고객사 품질 승인서와 전과정평가 원문이 포함돼 있지 않다. 따라서 이 글은 공정의 가능성과 거래 구조를 분석하지만, 비공개 생산 실적이나 개별 제품의 재생원료 함량을 확정하지 않는다. 아래 다섯 질문은 비판을 위한 질문이 아니라, 넷스파의 기술을 산업적 성과로 검증하기 위해 필요한 다음 자료다.

확인 질문

  1. 한 배치의 수거지·수거일·어구 종류와 해상 수거 여부는 어떤 증빙으로 연결되는가?
  2. 투입중량 대비 PA6·PP·PE 회수량과 잔재 처리량을 합한 물질수지는 공개할 수 있는가?
  3. 순도 99.6%는 어떤 시험법과 표본으로 측정했으며 배치별 편차와 제3자 검증 결과는 무엇인가?
  4. 연 4,000톤 설비의 실제 가동량과 1,100톤 계약의 납품 완료량·최종 적용 제품은 어디까지 확인됐는가?
  5. 1kg당 3.68kg 및 약 80% 탄소감축 수치의 산정 경계와 가정, 검증 주체는 무엇인가?

근거 자료 12

검증 가능한 공개 자료만 남깁니다. 링크는 발행 시점 기준입니다.

  1. 01
    mof.go.kr

    https://www.mof.go.kr/doc/ko/selectDoc.do?bbsSeq=10&docSeq=58765&menuSeq=971

  2. 02
    hyundai.com

    https://www.hyundai.com/content/hyundai/ww/data/csr/data/0000000052/attach/korean/hmc-2024-sustainability-report-ko-v6.pdf

  3. 03
    busan.go.kr

    https://www.busan.go.kr/nbtnewsBU/1487895

  4. 04
    hyosung.com

    https://www.hyosung.com/kr/newsroom/view/11630

  5. 05
    sciwatch.kiost.ac.kr

    https://sciwatch.kiost.ac.kr/handle/2020.kiost/48135

  6. 06
    patents.google.com

    https://patents.google.com/patent/WO2023128598A1/ko

  7. 07
    koem.or.kr

    https://www.koem.or.kr/site/koem/ex/board/List.do?cbIdx=525

  8. 08
    samyangep.com

    https://samyangep.com/kr/company/newsroom/view?idx=108

  9. 09
    samyangep.com

    https://samyangep.com/kr/company/newsroom/view?currentPageNo=1&idx=125

  10. 10
    netspa.co.kr

    https://netspa.co.kr/sub_rnylon.php

  11. 11
    kolon.com

    https://www.kolon.com/kr/media/newsDtl?detailsKey=8084

  12. 12
    kolon.com

    https://www.kolon.com/kr/media/newsDtl?detailsKey=8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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